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 비상장 주식 투자 어떻게 하나요?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0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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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OTC(http://www.k-otc.or.kr/)

EDAILY 증권뉴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원자재난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분위기는 비상장식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려 투자금을 모으던 기업들도 속속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그럴수록 투자자들은 ‘알짜’ 비상자주식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시장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 1개월이 지났음에도 LG엔솔은 1주당 10만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청약증거금 114조원, 청약참가자만 442만명이 몰리며 많은 투자금을 넣어도 손에 쥐는 주식이 몇 주 되지 않자 비상장일 때 낮은 밸류에이션의 물량을 선점하려는 ‘선학개미(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상장시장에서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케이뱅크, 두나무 등과 같은 핀테크 기업, 당근마켓, 야놀자 등과 같은 신성장기업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상장주식 누가 어떻게 살까?

27일 한국예탁결제원의 비상장 유통 추정정보에 따르면 2020년 비상장주식 계좌대체 규모는 대략 30억주에 달한다. 여기에는 타 증권사 간 거래만 포함한다. 같은 기간 제도권 장외시장의 거래규모가 3억주(거래금액 기준 약 1조30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비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장외주식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비상장사 대부분의 실적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성에 배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장과정을 거치면서 몸값이 ‘껑충’ 뛰고 IPO 즈음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몸값이 치솟는 사례가 나오며 ‘텐버거(수익률 10배를 기록한 종목)’를 기대하는 이들이 몰리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오업체들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IT나 2차전지,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상장투자는 다수 하우스가 참여하는 클럽딜(Club Deal) 형태가 주를 이룬다. 하나금융 클럽원이나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등 투자형 자산관리(WM)센터들이 비상장투자 펀드를 소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벤처캐피탈(VC)의 벤처펀드를 소싱하거나 직접 시장에서 물량을 모아 신탁으로 고액자산가 자금을 모집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WM센터를 통한 투자는 금액 기준이 있다. 전문투자자로 등록됐다면 1억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3억원부터다. 비상장주식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정확한 가치 산정이 되지 않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일반투자자와 구분해 개인전문투자자들의 활동폭을 넓혀주고 있는데 이는 자산규모와 투자경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 위험 감내 수준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투자가 사모펀드 형태여서 투자자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됐다”며 “만약 비상장사 투자금액이 49억원짜리라면 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 비상장 주식 투자 어떻게 하나요? 1억원씩 49명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선학개미’ 텐버거 기대에 인기 ‘쑥’

최근 개인간 거래 형태도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사설 업체들이 운영 중인 사설 장외시장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K-OTC는 다른 장외 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을 투자하는 경우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등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역시 K-OTC의 장점이다.

사설 장외시장은 자체 사이트나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가 1대 1로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주가를 결정하고 거래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종종 허위 매물이나 높은 유통 마진으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손잡고 2019년 11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범시켰다. 여기서는 비상장주식 중 증권화돼 증권사 연계 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래 가능 종목은 6000여개나 됐지만, △상장폐지 이력이 있는 기업 △회생절차 개시 후 종결되지 않은 기업 △최근 3개년 재무제표가 전무한 기업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 등을 삭제해 현재 5000여개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90만명, 누적 거래건수는 24만건에 이른다.

이 외에도 게시판 형태로 ‘팝니다’ 또는 ‘삽니다’ 글을 연락처와 함께 올리면 관심 있는 이들이 연락해 거래하는 38커뮤니케이션, 서울거래 비상장 등도 있다.

상장 앞두고 엇갈린 희비…투자 신중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4일 기준 비상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비바리퍼블리카다. 첫 거래된 이후 수익률은 9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에 3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내달 후불결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며 비상장시장에서도 몸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2월 1대 19 비율로 무상증자, 보통주 전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이뤄내며 기업가치가 급증했고 수익률은 86%나 된다. 그 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 비상장 주식 투자 어떻게 하나요? 뒤를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6만4000원, 3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보험업계 빅3 교보생명보험(27일 현재가 5만3000원)은 지난해 3월 15일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이 외에도 디지털자산거래소 두나무(39만원)는 지난해 6월 23일에, 케이뱅크(1만9700원)는 같은 해 9월 13일에, 컬리(9만1000원)는 지난 1월 24일에 첫 거래가 발생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비상장투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시의무가 없는 비공개기업이 대다수고 물량이 적어 시장변동성이 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LG에너지솔루션 다음 대어급으로 주목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절차 돌입 이후 비상장 주가가 11만원에서 13만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 일정이 철회되면서 현재 주가는 6만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특히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은 사기 피해를 낳기도 했다. 과거 모 업체는 해외 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 비상장 주식 투자 어떻게 하나요? 개발사업·투자 유치 등과 같은 허위 사실을 흘리며 조만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처럼 속여 비상장주식 1000억원어치를 다단계형태로 판매했다가 덜미가 잡혀 임직원들이 특경가법위반(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투자 자체가 사모펀드 형태인 경우가 많아 평균 투자기간은 3년이나 된다. 충분한 여유자금이 없이 빚으로 투자했다가는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상장 주식과 다르게 양도세도 감안해야 한다. 상장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양도세가 없지만 비상장주식은 매수·매도에서 얻어지는 모든 차익에 양도세가 매겨진다. 소액주주도 매매 차익에서 기본 250만원을 빼고 남은 금액에 양도세 10~20%(지방소득세 별도)를 내야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주식 시장의 경우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상장 주식의 장점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 직장인 안모(33)씨는 코스피·코스닥 분위기가 가라앉고 코인 수익률도 시들해지기 시작한 올해 중순부터 '비상장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1, 2주 배정받는 공모주마저 최근 들어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조차 못 하는 경우가 늘자, 기업공개(IPO)보다 더 앞선 단계에서 투자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안씨는 "비상장 기업 중엔 생각보다 유명한 알짜 기업들도 많다"며 "최근 거래 플랫폼이 급격히 늘면서 젊은 세대에선 가장 '핫'한 투자처가 됐다"고 귀띔했습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비상장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비바리퍼블리카(토스)나 컬리(마켓컬리), 야놀자 등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및 데카콘(10조 원 이상)으로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늘고 비상장주식 매매가 쉬워지자, IPO 단계 이전 낮은 가격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려는 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1년 만에 시장 규모 2배로. MZ세대 몰려드는 비상장주식 투자

비상장주식 투자처는 크게 제도권과 비제도권으로 나뉩니다. 제도권 시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외시장(K-OTC)이 유일한데요, 25일 기준 이 시장에 상장된 종목 수는 146개, 시가총액은 34조 원에 육박합니다. 종목 수가 10개 적었던 지난해(약 16조 원) 대비 시총이 2배 이상 불어난 셈이죠. 하루 평균 거래 금액도 2018년 27억7,000억 원에서 지난해 51억5,000만 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는 이 수치가 64억7,000만 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제도권 외 사설 비상장주식 투자 플랫폼도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두나무가 삼성증권과 함께 서비스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출시 2년 만에 회원 수가 80만 명까지 불어났는데, 회원의 45%가량은 2030세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거래 가능한 종목 수는 무려 6,000개가 넘습니다. 이밖에 400개 종목이 활발히 거래되는 '스타트업 PSX'와 신한금융투자의 '서울거래소 비상장'이나, '비마이유니콘', '네고스탁' 등의 선택지도 있습니다.

비상장주식에 관심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IPO 대박' 사례 덕분입니다. 상장 전이지만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곳에는 일찌감치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겁니다. 공모주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수량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 중 하나죠.

일반적 주식 투자와는 방식 달라요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게시글을 통해 1:1로 협의하는 방식으로 매매가 진행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캡처

비상장주식 거래는 제도권과 비제도권 플랫폼에 따라 주식 거래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K-OTC에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해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일반 주식 거래와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매매가 체결되는 식이죠.

금투협이 지정한 34개 증권사 중 어떤 곳의 계좌를 이용하든 상관이 없고, 투자금 10억 원 미만 소액주주에게는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세제 혜택도 있습니다. 특정 요건을 만족해야만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튼실하고 검증된 비상장기업이라는 장점도 있죠. 그러나 거래 가능한 기업 수가 적다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반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나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비제도권 플랫폼의 경우 기본적으로 매도자와 매수자의 '1대 1 거래'에 기반해 거래 방식이 다릅니다.

관심 있는 종목을 원하는 가격에 내놓은 판매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1:1 협의를 진행하거나, 본인이 직접 특정 가격에 매수하고 싶다는 게시글을 등록해 판매자를 찾는 겁니다.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통상 거래는 증권사 안전거래 시스템 아래 이뤄져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러나 소기업 10%, 중견·대기업 2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데다 증권거래세가 0.45%로 꽤 높은 편입니다.

이 밖에 개인투자조합이나 엔젤클럽,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을 활용하면 훨씬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설 장외주식 사이트 게시판에서도 이메일과 전화를 이용한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경우엔 허위매물이나 '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 비상장 주식 투자 어떻게 하나요? 먹튀'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회사에 투자할까. 플랫폼·바이오가 '대세'

비상장주식시장에선 '숨은 보석'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상장 가능성이 높지만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내야 하죠.

현재 장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대체로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 친숙한 스타트업들입니다. 핀테크, 플랫폼이나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표적이죠. 기업 가치가 28조 원에 가까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 '마켓컬리'의 컬리, 야놀자 등은 이미 높은 가격에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우량 종목'이 모이는 K-OTC에서 LS전선이나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기업 계열사도 많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상장기업 대비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시장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주가가 실적 대비 과도하게 높아 '거품' 논란이 항상 따라다니며, 상장에 실패할 경우 가격이 폭락하기도 합니다. 시세조종에도 취약하죠. 실제로 K-OTC에서 9월부터 거래된 '두올물산'의 경우 107원으로 시작한 거래가가 연일 폭등해 한 달 만에 12만 원대까지 높아졌다가, 또다시 한 달 만에 4만 원대로 떨어진 뒤 곧장 14만 원대로 다시 오르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지표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충분히 살펴본 뒤 비상장주식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비상장기업은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우가 많거든요.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밝힌 투자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공신력 있는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한 곳인지 확인하고 ②기업의 발표를 100% 믿지 않아야 하며 ③유사한 상장사와 기업가치를 비교해봐야 한다. 여윳돈으로 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 비상장 주식 투자 어떻게 하나요? 소액을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기본이겠죠.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야하는 두 가지 이유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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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제 기자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한경제 기자입니다. 지난번 영상에서 비상장 주식투자의 개념에 대해서 쭉 정리해드렸죠. 오늘은 증권플러스 비상장 앱 운영을 담당하시는 두나무 사업개발팀 이한영 팀장님을 모시고 비상장주식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설명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한영 팀장
안녕하세요. 두나무 핀테크사업실에서 사업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이한영입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의 운영과 서비스 고도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경제 기자
가장 궁금했던 것은 비상장주식이 시장에 풀린 과정입니다. 인기가 많은 비상장주식은 벤처캐피탈(VC)들도 물량을 못 구해서 안달이라는데 개인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은 어떻게 시장에 나온건가요?

이한영 팀장
펀드 만기나 VC의 다른 사정들에 의해서 VC가 투자한 종목들이 시장에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VC 이외에도 회사의 초기 엔젤투자자로 참여한 개인이나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상장 전에도 비상장 시장에서 유통됩니다.

한경제 기자
상장 주식과 비교하면 비상장주식은 아무래도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주식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요?

이한영 팀장
주식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상장시장처럼 많은 거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상장 시장에도 상당한 수요와 공급이 일어납니다. 가격이나 거래 수량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1대1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고 이를 참고삼아 다음 거래가 이뤄지게 됩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전일에 일어난 거래들을 종합해서 투자에 참고하실 수 있도록 기준가를 고지하고 있습니다.

한경제 기자
시세를 공지해주신다는 말씀이군요. 그러면 시장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충분한가요? 얼마큼 거래가 이뤄지나요?

이한영 팀장
최근의 비상장 시장은 우리가 모르는 회사들이 아니라 잘 알고 친숙한 회사들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나올 정도로 비상장 회사임에도 널리 알려지고 또 기업가치가 굉장히 높은 회사들이 많아져서, 그 회사들의 주식을 갖고 싶어하는 수요와 회사의 임직원 및 초기투자자들의 엑시트 수요가 합쳐져서 상당히 많은 거래가 매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경제 기자
비상장 주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비상장주식 투자가 어렵다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굳이 상장하기 전에 사야하나?’라는 생각도 들 수 있을것 같고 ‘공모주 투자로도 충분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상장주식과 비교해서 비상장주식 투자의 매력은 뭔가요?

이한영 팀장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공모주 열풍이 거세긴 하지만 경쟁이 심하잖아요. 아무리 많은 돈을 넣어도 원하는 수량만큼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공모주 시장을 아는 사람들의 시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많은 돈을 투자해서 공모 수량을 적게 받기보다는 미리 비상장주식에 투자해서 자기가 원하는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있다가 그 주식이 상장하면 매도하는 것이죠. 공모주 수량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 매력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는, 만약 어떤 주식의 상장이 확실시된다면 공모 절차에 들어가기 전, 미리 더 저렴하게 그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거든요.

한경제 기자
최근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앞둔 기업들 중 플랫폼 기업들이 많더라고요. 비상장 기업들 중에서 플랫폼 기업의 비중이 얼마나 되나요?

이한영 팀장
과거 비상장 주식시장과 현재 비상장 주식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예전에 비상장회사라고 하면 우리가 잘 모르는 제조업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지금은 많은 플랫폼 기업, 기술 기업, 바이오 기업이 비상장 주식시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기업들이다보니 투자도 더 잘 이뤄지고 그 회사들이 상장 전에도 충분히 큰 회사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엑시트 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저희가 리멤버를 통해서 설문조사를 한 번 진행했었는데요. MZ세대들은 본인이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애착이 강하고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서비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MZ세대들은 본인이 친숙하다고 느끼는 회사들인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경제 기자
그러면 비상장주식은 언제 진입해야 하는건가요? 너무 초기에 투자하면 그것대로 위험하지 않을까요?

이한영 팀장
상장할 수 있는 종목을 100% 맞힐 수 있다면 초기에 다 투자하면되지만 실패할 위험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을 골라야 합니다. 회사가 창업해서 스타트업 시기를 거쳐 투자를 받고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가는 데에는 여러 차례의 투자를 거치게 됩니다. 시리즈 A, B, C, D 순으로 투자의 성격에 따라서 명칭을 붙이고 있는데요. 시리즈 B에서 C 이상 단계로 가야 이 기업이 하고자하는 사업모델이 어느정도 검증되어있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고 투자를 받은 것이니까요. 최소한 시리즈 B 이상은 되어야 개인 입장에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상장 직전까지 너무 기다리면 회사 상장에 대한 정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큰 초과수익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시리즈 B, C 이상인 기업 중에서 상장이 유력한 기업, 혹은 시리즈C 투자까지 받았는데 서비스가 너무 잘 되고 있어서 내년에 한 번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기업은 그 단계에서 투자를 하신 뒤에 상장까지 기다리세요. 혹은 상장 이전이라도 여러분이 원하는 기업가치에 주가가 다다랐을 때 매도하시면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경제 기자
상장주식 대비 비상장 주식은 공개된 정보가 적습니다. 투자할 때 뭘 참고하면 좋을까요?

이한영 팀장
상장주식을 분석할 때 쓰이는 지표들은 당연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상장주식 투자는 이 회사가 성장을 해서 상장을 할 것인지, 상장을 하지 않더라도 더 큰 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과정이니까요.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평가라든지 앱의 다운로드 횟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 기존에는 잘 활용하지 않던 지표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주들이 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확인해보세요. 주주들끼리 회사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잖아요? 다른 주주들의 의견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이를 위한 토론방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경제 기자
비상장주식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면 세금 문제도 걱정입니다. 많이 뗄 것 같거든요. 비상장 주식은 과세 체계가 어떻게 되나요?

이한영 팀장
비상장주식에는 세금이 부과되기는 합니다. 비상장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매도한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10~20%정도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연간 250만원까지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기본 공제됩니다. 다만 이것은 비상장주식이 상장되지 않은 상태일 때 매도한 경우에만 적용됩니다.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다가 해당 주식이 상장됐고 그것을 매도했다고 한다면 그 때에는 양도소득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때에도 상장주식과 동일하게 증권거래세를 납부하셔야 합니다. 1대1로 거래를 하시거나 장외딜러를 통해 거래를 하시면 증권거래세도 본인이 직접 신고해주셔야 하는데요, 저희 증권플러스 비상장같은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시면 연계 증권사에서 거래세를 상장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원천징수를 해 줍니다. 별도로 신경쓰지 않고 거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죠.

한경제 기자
비상장주식의 밸류에이션을 확인하는 지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한영 팀장
비상장기업 체크포인트 몇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첫째, 직원수입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 수가 늘어나는지, 아니면 회사 분위기가 안좋아져서 퇴사자가 많아졌는지 등을 확인해보세요. 두 번째는 근무하는 직원들의 평가입니다. 블라인드 같은 사이트에서 회사 평가를 많이 공유하잖아요. 이것이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게, 저희가 많이 아는 유니콘 기업이나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은 내부 직원들의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열심히 일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회사의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비상장주식으로 부자된 그들…월급쟁이의 투자법 4가지 [부모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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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말이면 찾아오는 이 투자법…삼성전자 올해 얼마나 할까 [부모탐구생활]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 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상장주식은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요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내 아는 친구가 비상장주식을 몇 년 전에 산 게 있는데 그게 대박이 났대’라는 이야기를 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 비상장 주식 투자 어떻게 하나요? 주위에서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비상장주식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코스피/코스닥에서 볼 수 있는 주식시장보다 진입장벽이 훨씬 높은 시장입니다. 평범한 월급쟁이 또는 사업자가 비상장주식 투자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자신이 다니는 비상장 회사에 임직원으로 재직하며 상장 전에 주식을 받고 상장 후 평가차익을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장 전에 임직원이 주식을 받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또는 스톡옵션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상장 전 우리사주조합에 임직원이 자사주 청약을 하고, 상장 후 공모가의 2배 시초가에서 출발 후 상한가(30%)를 기록한다면 첫날에만 최대 26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스톡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주식매수선택권이라고 보면 되는데, 계약 당시 정한 가격 대비 상장 후 형성된 시가가 크게 높다면 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스팩(SPAC)입니다. 스팩은 거래소에 상장만 시켜놓은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이 기업이 특정 비상장기업을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 우회상장이 이뤄집니다. 스팩 투자는 여러 가지로 주가 하방 위험을 줄이면서 유망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선 부모탐구생활 12월 8일자 〈비상장 우량기업 합병해 대박? 스팩 투자 ‘2,000원의 마술’〉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셋째는 코넥스(KONEX) 시장과 K-OTC시장을 통한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비상장투자 시 스팩 투자와 더불어 가장 덜 위험하면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코넥스는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초기 중소기업이 자본을 보다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조성한 시장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보다 더 초기 단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에 특화된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특정 유망 기업을 코넥스에서 발굴한 후 이 기업이 코스닥으로 자리를 옮겨 상장할 때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려면 코넥스 증권계좌에 최소 3,000만원 예탁금을 넣어야 하는데, 소액투자로 접근하기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편 K-OTC는 한국거래소가 아닌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설립한 장외시장입니다. 코넥스와 거의 유사하나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LS전선, 넷마블네오 등 시가총액 조 단위에 육박하는 수준의 기업들도 몇몇 존재합니다. 이외에도 K-OTC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장외주식도 비상장주식 전문 거래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등을 통해 거래는 가능하나 투자위험이 높으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모르는 사람이 문자로 고수익 보장, 원금 보장을 미끼로 ‘이 비상장 회사가 곧 상장할 것이니 이 주식을 꼭 사세요’라는 멘트로 매수 권유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NH투자증권 QV MTS에서 코넥스와 K-OTC 시장에 투자하기.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QV MTS에서 코넥스와 K-OTC 시장에 투자하기. NH투자증권

넷째는 제도권 증권사 PB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고객과 개별 상담 후에 니즈에 맞춰 신탁, 펀드 등의 금융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신탁, 펀드 등의 금융상품으로 비상장주식을 투자하는 경우 벤처캐피탈의 전문 운용 인력이 유망 비상장주식/증권들을 다수 발굴하여 투자 및 운용합니다. 최소투자금액은 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많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 가운데에는 비상장기업 투자를 통해 부를 형성한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행히 과거에 ‘그들만의 리그’였던 비상장기업 투자가 점차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정보 접근성도 점차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도 비상장기업 심화 리포트 발간이 많아지고 있으며, 비상장투자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상장기업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유망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용이해질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가 더욱 활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상장벤처기업의 꿈과 함께 올라타며, 나아가 성공의 과실을 기업과 함께 거둘 수 있길 기원합니다.

비상장 주식도 거래할 수 있다고? 장외 주식 거래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거물 공모주 청약이 큰 화제를 모았었죠. 특히 빅히트는 607 대 1의 경쟁률로 무려 58조 이상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실제 주식은 1주당 20만 원 대였지만 엄청난 경쟁률로 인해 1억 원의 증거금을 낸 투자가가 겨우 1~2주를 받게 되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작도 어려운 공모주 청약에 뛰어드느니 차라리 상장이 기대되는 유망한 비상장 기업에 미리 투자를 해놓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주식 투자는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그렇게 않습니다! 상장되지 않는 기업에도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굿초보에서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장외 주식 거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상장주식이 뭐지?

먼저 비상장주의 개념부터 살짝 짚어보고 넘어갈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장주’들은 장내시장인 코스피 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반면 상장 요건에 맞지 않아, 혹은 기업 공개를 원하지 않아 이 장내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종목은 ‘비상장주’라고 부릅니다. 이 비상장주들은 다시 장외시장(점두시장, OTC)에서 거래가 가능한 점두주, 그리고 불가능한 비공개주로 나눠볼 수 있죠. 우리가 오늘 이야기할 거래가 가능한 비상장주는 바로 흔히 장외 주식이라고도 말하는 점두주입니다.

또 장외 주식은 특징에 따라 통일주권과 비통일주권으로 나뉩니다. 2가지 모두 거래는 가능하지만, 거래 방식은 크게 달라지죠.

쉽게 말해 주식 계좌 간 이체가 가능한 장외 주식은 통일주권, 그리고 통일주권이 아닌 장외 주식은 모두 비통일주권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통일주권은 증권예탁원에 예탁 및 위탁 거래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위변조의 위험이 적고, 주권번호가 있어 추적이 용이합니다. 또 거래 자체도 증권사 또는 장외 주식 거래 전용 앱에서 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거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통일주권은 상대적으로 위변조의 위험이 크고 주식 추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거래 방식도 매우 번거롭습니다. 일단 거래 당사자들이 직접 주식매매계약서, 비통일증권증서 등의 서류들을 챙겨 직접 만나 거래를 해야 합니다. 거래 시, 매수인은 해당 기업의 주주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직접 주주로 등록하는 명의개서도 필수로 해야 하죠. 이 명의개서가 없이는 매수인은 본인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습니다.

장외 주식 거래, 뭐가 좋을까?

| 장외 주식 거래 장점

장외 주식 거래는 왜 할까요? 많은 투자자들이 장외 주식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자본 투자로 얻는 고수익에 대한 기대일 것입니다. 앞서 소개했듯이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만 어마어마한 증거금이 모였습니다. 이 공모주 청약에서 1주를 받기 위해서는 1억이라는 자금이 필요했지만, 장외시장에서는 평균 거래가가 30만 원 내외였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장외 주식 거래가보다 더 낮은 25만 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지만 상장 후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상승해 마감하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할 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상장 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장외 주식에 투자를 했습니다.

이처럼 곧 상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미리 장외 주식으로 투자를 하면 큰 자금이 필요한 공모주 청약보다 저렴한 가격에 미리 주식을 매수할 수 있고, 차후 상장 시의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또 상장이 예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미리 저렴하게 투자를 할 수도 있겠죠.

더불어 시장이나 거래 방식에 따라 수수료, 거래 시간, 거래 금액 등의 제약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도 장외 주식 거래의 장점입니다. 다만 직거래라 해도 세금은 부과되니 신고를 하지 않으면 탈세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 장외 주식 거래 단점

반면 비상장 기업은 상장 기업에 비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합니다. 근본적으로 비상장 기업은 기업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 공개된 자료 자체가 부족하고, 외부에 공개된 자료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의 재무상태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죠.

유동성 부문도 개인투자자에게는 큰 단점일 수 있습니다. 상장 주식에 비해 유통되는 물량 자체가 적다 보니 투자자가 원할 때 원활한 거래가 힘들 수 있습니다. 당장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해도, 해당 장외 주식 종목을 팔고자 하는 매도자가 없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언제나 가능합니다. 다만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며 장외 주식시장의 거래량 자체는 매우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아직 정부의 규제로 인해 투자할 기업 수가 제대로 확대되지 못한 상황이라 규제가 완화될 때까지 장외 주식 거래의 단점에서 빠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상장주식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는 것도 절대 배제할 수 없는 장외 주식 거래의 단점입니다. 기대한 기업이 상장 후 큰 수익을 안겨주지 못할 수도 있고, 정보가 확실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다 보니 다양한 사기 피해에 연루되기도 합니다. 비상장 기업이 곧 상장될 기업인 것처럼 속여 투자를 유인하는 등의 장외 주식 사기 피해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도 하죠.

장외 주식 거래는 어디서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장외 주식은 어디서 거래할 수 있을까요? 장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곳은 크게 제도권 시장인 K-OTC와 나머지 비제도권인 직접 거래 시장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K-OTC 시장

K-OTC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비상장주식의 매매 거래를 위해 개설 및 운영하는 장외시장입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비신청 지정제도’를 도입하여 일정 기준에 따라 거래될 기업을 지정합니다. 다음은 K-OTC에서 밝힌 신규등록 및 신규지정 요건입니다.

출처 : K-OTC(http://www.k-otc.or.kr/)

K-OTC 시장은 제도권 시장인 만큼 장내시장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먼저 거래는 공휴일과 주말 등을 제외한 평일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며, 증권사를 통해 익숙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K-OTC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장내시장과 동일하게 하루 가격 변동폭을 위 아래 30%로 제한하고 있으며, 투자 유의 종목, 거래 정지 종목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투자 시 참고를 위한 기업 정보 및 투자 정보도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죠. 물론 제공된 자료가 상장 기업만큼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요.

반면 장내시장과의 제일 큰 차이점은 거래 방식입니다. 코스닥 등은 경쟁매매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경쟁매매는 다수의 매수자와 매도자들이 동시에 상호 경쟁을 통해 거래를 합니다. 때문에 가격, 시간, 수량의 원칙에 따라 거래가 체결되죠. 하지만 K-OTC 시장은 상대매매로 거래됩니다. 개별 매수자와 개별 매도자가 거래할 수량과 가격, 결제 방식과 조건 등을 서로 협의하여 거래를 하는 방식이죠.

| 직접 거래 시장

제도권 시장이 아닌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하는 시장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인 38커뮤니케이션,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입니다.

이러한 직접 거래 시장의 장점은 앞서 이야기한 수수료, 거래 시간, 거래 금액 등의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직접 거래 시장은 말 그대로 매수자와 매도인의 1:1 거래를 합니다. 허위매물, 대금 미지급 등의 사기 거래를 막기 위해 안전 거래 등의 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거래 수수료가 전혀 없는 곳도 있으며, 24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또 쌍방이 합의가 되었다면 거래 금액의 제한도 없죠. 또한 앞서 알아본 K-OTC 시장은 장외 주식 중에서도 통일주권만 거래가 가능한데요. 직접 거래 시장에서는 비통일주권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장외 주식 거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등의 장내 시장 투자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장외 주식은 기업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외 주식은 ‘상장이 된다더라’ 등의 카더라 정보는 반드시 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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